
클로바 케어콜을 처음 찾아본 건 숫자 때문이었습니다. 전국 150여 개 기관, 약 5만 명의 고령층, 그리고 사회적 가치 340억 원. 자료를 더 볼수록 이 서비스의 출발점은 숫자보다 훨씬 작게 느껴졌습니다. 하루 종일 전화 한 통 없는 사람에게 누군가 먼저 안부를 묻는 일. 그 한 통이 클로바케어콜의 핵심에 가깝습니다.
클로바 케어콜은 돌봄이 필요한 독거 어르신이나 중장년 1인 가구에게 AI가 주기적으로 전화를 걸어 건강, 식사, 수면, 일상 상태를 확인하는 AI 안부전화 서비스입니다. 의료진을 대신해 진단하는 의료 서비스가 아니라, 복지 담당자가 놓치기 쉬운 일상 신호를 더 빨리 확인하도록 돕는 공공 헬스케어 보조 서비스에 가깝습니다.
도입 검토 관점에서 처음에는 응답률과 이용자 수만 보게 됩니다. 저도 그렇게 읽다가, 다시 운영 흐름을 따라가 보니 핵심은 콜을 많이 거는 능력보다 “어떤 통화를 담당자가 먼저 확인해야 하는지”를 가려내는 데 있었습니다. 이 차이를 놓치면 클로바 케어콜을 단순 자동전화로 오해하기 쉽습니다.
돌봄 공백은 조용히 생깁니다
복지 현장의 어려움은 대개 눈에 띄는 사건이 터진 뒤에야 보입니다. 그 전에는 작은 신호들이 먼저 지나갑니다. 평소보다 말수가 줄었다든지, 잠을 잘 못 잔다든지, 식사를 거른다는 말이 반복된다든지요. 사람이 매번 모든 대상자에게 전화를 걸고, 그 변화를 기억하고, 다시 확인하는 일은 생각보다 무겁습니다.
혼자 있는 주말에 전화 한 통이 없을 때의 감정은 기술 설명보다 먼저 와닿습니다. 괜히 소외된 것 같고, 내 상태를 누가 알고 있을까 싶어지는 시간입니다. 클로바 케어콜의 설득력은 “AI가 얼마나 똑똑한가”보다 “그 전화를 누가, 얼마나 꾸준히 걸어줄 수 있는가”에서 시작합니다.

클로바 케어콜이란? AI가 묻는 것은 거창하지 않습니다
클로바 케어콜은 네이버의 HyperCLOVA X 기반 대화 기술을 활용합니다. 정해진 문항만 읽는 자동 안내 전화가 아니라, 식사했는지, 잠은 잘 잤는지, 병원은 다녀왔는지 같은 일상 질문을 자연스럽게 이어갑니다. 이전 대화를 활용하는 ‘기억하기’ 기능도 있어 대상자별로 조금 더 개인화된 대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 서비스가 공공기관 입장에서 더 현실적인 이유는 ‘목적성 안부 대화’에 있습니다. 폭염이나 한파 같은 재난 상황에서 생활 수칙을 안내하고, 이후 피해 여부를 확인하는 식으로 특정 업무를 함께 수행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통화를 많이 거는 도구가 아니라, 돌봄 사업의 반복 확인 업무를 체계화하는 쪽에 가깝습니다.


숫자로 확인된 사회적 가치
2024년 공식 보도자료 기준, 클로바 케어콜은 전국 229개 시군구 중 128곳에 도입됐고 사용자 수는 약 3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AI 돌봄 관제 운영 파트너의 연결 전화까지 포함하면 전체 사용자의 96%가 응답했고, 자체 설문에서는 전국 평균 약 90%의 만족도가 언급됐습니다.
2026년에는 근거가 더 강해졌습니다. 네이버클라우드와 연세대학교 ESG/기업윤리 연구센터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클로바 케어콜은 국내 150여 개 기관에서 약 5만 명의 고령층에게 제공되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작년 한 해 운영 기관 전체에 기여한 사회적 가치를 약 340억 원으로 추정했습니다.

같은 연구의 공공데이터 분석에서는 도입 지역의 고독사 발생률이 미도입 지역 대비 44.2% 낮게 나타났고, 응급실 방문자 수는 9.2% 적었다고 설명합니다. 일반 병원 방문자 수는 1.5% 늘었습니다. 연구진은 이를 건강 이상 신호를 더 일찍 확인해 응급 상황으로 악화되기 전 진료로 이어졌을 가능성으로 조심스럽게 해석했습니다.

현장에서는 사람이 더 빨리 움직이게 됩니다
공식 보도자료에는 순천시 사례가 소개됩니다. 복지 담당자가 클로바 케어콜 통화에서 건강 이상 징후를 확인하고 빠르게 현장 방문을 결정해 응급 간경화 환자를 구조할 수 있었다는 내용입니다. 대구시에서도 건강 관련 부정 발화를 탐지해 독거 노인의 신속한 사후관리를 지원한 사례가 언급됐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AI가 최종 판단자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AI는 안부를 묻고, 반복되는 신호를 듣고, 위험 가능성이 있는 대화를 드러냅니다. 실제 판단과 개입은 담당자와 현장 인력이 맡습니다. 그래서 클로바 케어콜은 사람을 줄이는 도구라기보다, 사람이 꼭 가야 할 곳을 더 빨리 찾게 해주는 도구에 가깝습니다.


도입 전 확인하면 좋은 질문
클로바 케어콜 비용이나 가격을 찾는 분들이 많지만, 공식 페이지 기준으로는 공식 파트너사를 통해 제공되는 종량제 서비스로 안내됩니다. 실제 도입 조건은 대상자 수, 운영 방식, 콜 주기, 관제 체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견적을 임의로 단정하기보다 공식 문의로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도입 검토 체크리스트
- 안부 확인이 필요한 대상자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 주 1회, 주 2회 등 적절한 통화 주기는 무엇인가?
- 위험 신호가 감지됐을 때 누가 확인하고 누가 방문할 것인가?
- 개인정보 동의와 대상자 안내 절차는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
- 폭염, 한파, 재난 안내까지 함께 운영할 필요가 있는가?

반복 확인은 AI가, 판단과 돌봄은 사람이
클로바 케어콜이 설득력 있는 이유는 AI가 사람보다 따뜻해서가 아닙니다. 사람만큼 꾸준히, 정해진 시간에, 많은 대상자에게 안부를 물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쌓인 대화에서 이상 신호가 보이면 담당자는 더 빨리 움직일 수 있습니다.
복지 행정은 늘 시간이 부족합니다. 모두에게 같은 시간을 쓰기보다, 지금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더 많은 시간을 쓰는 구조가 필요합니다. 클로바 케어콜은 그런 구조를 돕는 AI 복지사로 불릴 수 있고, 공공 헬스케어 현장에서 사회적 가치를 수치로 보여준 의료AI 활용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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