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겨울, 논문 마감을 앞두고 동네 카페에 자리를 잡았다. 맥북을 펼치고 두 시간쯤 지났을까. 목이 뻐근한 게 시작되더니 어깨까지 올라왔다. 고개를 숙인 채 화면을 들여다보는 자세가 문제였는데, 당시엔 그냥 참고 버텼다. 그러다 집에 돌아오면 목 근육이 당겨서 한동안 일을 못 하기도 했다.
그 뒤로 거치대를 찾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고민이 길었다. 집에서 쓰는 데스크 스탠드는 당연히 들고 다닐 수 없고, 시중에 흔한 알루미늄 거치대는 2~3만 원을 훌쩍 넘는 게 많았다. 카페에서 잠깐 쓰는 용도로 그 돈을 써야 하나 싶었다.

실제로 작업했던 카페 테이블. 거치대 없이 이 높이로 두 시간이면 목이 버텨주질 않는다.
그러다 5천 원대부터 1만 원 이하에도 쓸 만한 휴대용 노트북 거치대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직접 세 가지를 써보면서 어떤 사람에게 어떤 게 맞는지 정리해봤다.
노트북 거치대, 카페에서 정말 필요한가
노트북을 테이블에 그냥 놓으면 화면이 눈높이보다 15~20cm 아래에 위치하게 된다. 오래 쓸수록 자연스럽게 고개가 앞으로 숙여지고, 거북목 자세가 만들어진다. 두 시간 넘어가면 목 뒤쪽이 뻐근해지는 게 느껴지는데, 의외로 많은 카공족이 이 불편함을 그냥 감수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오래 앉아있으면 자세가 문제가 된다.
거치대를 쓰면 화면이 눈높이에 가까워지면서 자세가 달라진다. 어깨가 자연스럽게 펴지고, 같은 시간을 작업해도 피로도가 훨씬 줄어든다. 접이식으로 접으면 파우치나 가방 안주머니에 들어가는 크기라 짐도 거의 늘어나지 않는다.
시장 평균 가격이 2만 원 이상인데, 아래서 소개하는 세 가지는 모두 1만 원 아래다. 커피 두 잔 값도 안 되는 가격에 자세를 고칠 수 있다면 충분히 가치 있는 지출이다.
휴대용 노트북 거치대 3종 한눈에 비교

카페 작업 환경에 맞는 거치대를 고르는 게 핵심이다.
| 항목 | HOHO 휴대용 | 토라픽 초경량 | 신지모루 슬림폴드 |
|---|---|---|---|
| 가격 | 5,100원 | 5,290원 | 9,900원 |
| 소재 | 플라스틱 | 플라스틱 | 알루미늄 |
| 각도 조절 | 6단 | 7단 | 6단 |
| 파우치 포함 | 포함 | 미포함 | 포함 |
| 핵심 특징 | 최저가 | 초경량 | 알루미늄+파우치 |
※ 가격은 작성일(2026-02-17) 기준이며 변동될 수 있습니다.
세 제품 모두 접이식 구조에 파우치나 수납 파우치와 세트로 구성된다. 가격 차이가 거의 없어서 어떤 기준으로 고를지 헷갈릴 수 있는데, 실제로 써보면 차이가 명확하게 갈린다.
① HOHO 휴대용 노트북 거치대 — 5천원대 가성비

HOHO 휴대용 노트북 거치대. 파우치가 함께 들어있다.
5천 원 초반이라는 가격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처음엔 이 가격에 제대로 쓸 수 있을까 반신반의했는데, 막상 카페 테이블에 올려보니 생각보다 안정적이다. 플라스틱 소재라 무게가 가볍고, 접으면 납작한 판 형태가 돼서 가방에 넣기 편하다.

카페 테이블에 올려둔 모습. 높이가 확실히 올라간다.
6단 각도 조절이 가능해서 본인 눈높이에 맞게 설정할 수 있다. 처음 꺼냈을 때 각도 조절 버튼이 좀 뻑뻑해서 당황했는데, 몇 번 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풀렸다. 고무 발판이 테이블 위에서 미끄러지지 않게 잡아줘서 타이핑할 때 흔들림은 없다.
단점이라면 플라스틱 특유의 가벼움이 장점이기도 하고 단점이기도 하다는 것. 충격에 약한 편이라 가방에 넣을 때 다른 물건이 누르지 않도록 신경을 써줘야 한다. 장기 내구성을 놓고 보면 아무래도 알루미늄 소재에는 못 미친다.
② 토라픽 초경량 높이 조절 노트북 거치대 — 무게가 다르다

토라픽 초경량 노트북 거치대.
처음 손에 들었을 때 "이게 맞나?" 싶을 정도로 가볍다. 비슷한 구조의 플라스틱 거치대들과 비교해도 확실히 더 가볍게 느껴진다. 매일 노트북 가방을 들고 다니는 사람한테는 이 무게 차이가 작지 않다.

맥북을 올린 모습. 각도가 올라가면서 시선이 훨씬 편해진다.
7단 각도 조절로 세 제품 중 단계가 가장 세밀하다. 개인차가 있지만 7단이 있으니 눈높이에 딱 맞는 각도를 찾기가 조금 더 쉬웠다. 가격 차이도 HOHO와 불과 190원으로 사실상 같은 가격대다.
파우치가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이 아쉽다. 파우치 없이 가방에 그냥 넣으면 다른 짐과 부딪혀서 스크래치가 날 수 있으니, 별도로 작은 파우치를 마련해두면 좋다. 내구성도 플라스틱 한계상 조심해서 다뤄야 한다.
③ 신지모루 슬림폴드 6단 알루미늄 거치대 — 1만원 아래 알루미늄

신지모루 슬림폴드 알루미늄 거치대. 파우치가 같이 들어있다.
세 제품 중 유일하게 알루미늄 소재다. 손에 쥐면 묵직함이 다른데, 처음엔 가방에 넣을 때 무거울 것 같았는데 실제 무게는 생각보다 가볍다. 알루미늄 특유의 냉감이 있어서 뭔가 더 고급스러운 느낌이 나기도 한다.

노트북을 올린 모습. 알루미늄 소재가 안정감을 준다.
내구성이 세 제품 중 가장 낫다. 플라스틱 거치대는 시간이 지나면서 관절 부분이 헐거워지는 경우가 있는데, 알루미늄은 그 걱정이 덜하다. 신지모루가 국내 브랜드라 A/S나 제품 품질 관리면에서 신뢰감이 있는 편이다.
파우치도 세 제품 중 품질이 가장 좋다. 얇은 파우치 천 재질이라 거치대를 넣어도 부피가 많이 생기지 않는다. 1만 원 아래라는 가격이 다른 두 제품보다 약 5천 원 높지만, 알루미늄 소재와 파우치 품질을 생각하면 납득이 가는 가격 차이다.

알루미늄 소재의 디테일. 관절 부분이 단단하게 마감돼있다.
접이식 노트북 받침대, 카공족에게 맞는 선택법

거치대 하나로 카페 작업 자세가 확실히 달라진다. (예시 이미지)
세 제품을 쓰면서 공통적으로 느낀 건,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아서 어떤 걸 골라도 카페 작업 환경은 확실히 개선된다는 거다. 다만 사람마다 우선순위가 달라서 고르는 기준이 달라지더라.
가방 무게가 민감하다면 → 토라픽 초경량
매일 들고 다니는 가방이 이미 무겁다면, 토라픽이 가장 부담이 없다. 파우치가 없다는 단점은 작은 파우치 하나로 해결할 수 있다.
일단 최저가로 써보고 싶다면 → HOHO 휴대용
5천 원 초반이라는 가격에 파우치까지 포함된다. 처음 노트북 거치대를 써보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부담 없이 시작하기 좋다.
오래 쓸 거치대를 찾는다면 → 신지모루 슬림폴드
알루미늄 소재에 파우치 품질까지 챙기면서도 1만 원 이하다. 카페 작업을 자주 한다면 처음부터 이걸 고르는 게 낫다.
노트북 거치대를 들고 다니기 시작한 뒤로 카페 작업 시간이 1시간 이상 늘었다. 목이 불편해서 자꾸 자세를 바꾸던 버릇이 줄어들었고, 집에 돌아와서도 피로감이 다르다. 처음에 5천 원짜리 플라스틱 거치대를 써보고, 지금은 신지모루로 바꿨다. 두 경험 모두 나름의 가치가 있었다.
다이소에서도 노트북 거치대가 나오긴 하는데, 카페에서 자주 쓰다 보면 관절 부분의 내구성 차이가 꽤 빠르게 나더라. 세 제품이 그나마 가격 대비 내구성과 안정성을 같이 챙긴 구성이었다.
맥북 사용자는 어떤 거치대를 써도 사이즈 문제는 없다. 세 제품 모두 13~15인치 범위를 커버한다. 윈도우 노트북도 마찬가지로 대부분 호환된다.
카페 작업을 자주 하는데 아직 거치대를 안 써봤다면, 5천 원 투자로 목 건강이 달라지는 경험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